의성에는 안계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되어 처음 왔었습니다. 전시로 의성을 오고가면서 의성이 생각보다 머물기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때마침 게스트하우스 겸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공간을 만들 곳을 찾아보던 차에 안계미술관의 김현주 관장님의 추천으로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의성에 없는 사업아이템을 고민하고 지원한 결과 운 좋게 합격하게 되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귀인을 만나 머무르게 되었다 생각해요.
chapter 2 : 삶과 일
의성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만의 자신있는 분야는 '섬유' 분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성에서는 섬유미술공방인 <스페이스융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융단>은 보시는것처럼 곳곳에 형형색색의 실도 있고, 제가 만든 섬유 관련 작업물도 있는 섬유로 하는 모든 작업들이 다 나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서는 직조, 터프팅직조, 염색, 펠트공예등 섬유 관련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 작가로서 개인전 및 기획전에서는 섬유 외에 다양한 방식의 작품을 다루고 있지만 인도에서 섬유관련 학과를 전공가지 한 섬유 외길이다보니, 섬유로 관련된 교육과 상품을 개발하는 부분이 제일 자신있어요.
현재는 지역의 주민들과 의성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며 관련된 수업을 수집하며 연구해서 수업을 출강하기도 하고 전시과 체험이 연계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융단의 준비된 재료들
스페이스 융단의 준비된 재료들
방문자들의 방명록으로 만드는 조명
방문자들의 방명록으로 만드는 조명
의성에서의 삶은 어떠신가요?
제가 여기 와서 수업을 많이 했는데, 수업을 하면서 즐거움을 많이 느꼈어요.
작년에 안계태양마을 할머니들, 아이들과한 수업도 보람있었어요. 타 지역에서도 수업을 많이 했지만, 의성에서의 수업은 뭐랄까.. 기존에 제가 하던 대학의 수업들은 커리큘럼이 정해진 수업들이 많았어요. 이곳에서의 수업은 더 많은 공을 들이기도 하고, 몇 달간 지속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지역에 대해서도 공부해야하고 어르신의 삶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하고요. 할머니들의 경우 신체적 접촉도 있고, 정겹게 친밀하게 수업을 하다보니 수업의 결과물들도 너무 좋았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래서 유독 보람이 있지 않나 싶어요. 수업이 끝나면 함께 전시도 하니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라는 것이 느껴져요. 그런 감정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chapter 3
의성에서 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요?
저는 약간 엉뚱한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의성은 마늘과 컬링이 유명하니까 마늘캐릭터가 컬링을 하고 있다던지, 마늘이 술을 마신다는지 하는 그런 엉뚱하고 키치한 것들을 만들어보고싶어요.
일반적인 관광 굿즈가 아름답고 귀여운 것들로만 이루어져있잖아요?
그런데 나는 작가이다보니 좀 더 키치하고 특별한 무엇인가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격은 모르겠어요. 수제는 뭐든 비싼 부분이라 그래서 브랜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매 가능성이 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해요.
<스페이스 융단 >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주세요.
안계에 오신다면 제 스튜디오 옆에 있는 안계미술관을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 있는 작은 미술관이지만 재미있는 전시도 많고, 시골에도 이런 전시를 할 수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안계는 안계평야라는 거대한 유산이 있어요. 경북의 3대평야이자, 의성군 지질공원이기도 한 분지 지형이예요. 특히나 노을이 질 때 너무 아름다우니 꼭 보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안계미술관과 안계평야는 안계의 두 자랑이라 생각해요.
